한국어의 동음이의어

[English]

한국에서 누군가 길을 가다가“저기 저 다리 좀 봐!“ 라고 하면 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헷갈리기 일쑤이다. 강 위의 다리를 말하는 건지, 지나가는 예쁜 여자의 다리를 말하는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어의 발음은 같되, 뜻이 다른 단어들을 동음이의어라고 한다.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어에도 다양한 동음이의어가 있다.

우선, 가장 흔한 동음이의어의 예는“배“ 이다. 배는 3가지의 뜻이 있는데, 하나는 바다와 강에 떠다니는 배이고, 또 하나는 우리 신체의 일부분인 배이고, 나머지 하나는 과일의 한 종류인 배이다. 그래서 문맥 없이“저 배는 참 예쁘구나!“ 라고 하면, 어떤 의미의“배“를 뜻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앞 뒤의 문장이 문맥을 만들어 주면, 큰 어려움 없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잔잔한 한강 위에 평온히 떠다니는 배를 바라본다“ 라는 문장에 쓰인“배“는 선박의 뜻임을 알 수 있고, “상한 음식을 먹었더니 배가 아파“ 라는 문장에 쓰인“배“는 신체기관인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 배는 참 맛있구나!“ 에 쓰인“배“는 과일임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한국어 동음이의어의 예는“들다“ 라는 동사이다. 이 동사는 대개 3가지의 뜻으로 쓰인다. “이 문으로 들어가세요“ 에서는“안으로 들어가다“의 의미이고, “가방을 들어주세요“ 에서는“물건 등을 들다“의 의미이며, “이 칼은 잘 들어“ 에서는“사물이 원활히 작동한다“는 의미이다. 영어에서 take 의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듯이, 한국어에서는“들다“ 라는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진다.

더 많은 한국어의 동음이의어의 예로는, “풀“ 이 있다. 종이 등을 붙일 때 사용 하는 풀과, 잔디밭에 심어져 있는 풀이 같은 철자와 발음을 가진다. “김“도 동음이의어의 하나이다. “농부가 김을 매고 있다“, “이 김은 완도 앞바다에서 난거야“, “창문에 김이 서리었네!“ 에서 쓰인 김은 각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굴“도, 바다에서 나는 음식과, 동굴을 의미하는 말로 두 가지의 뜻을 지닌다.

외국어의 동음이의어는 늘 어렵듯이, 한국어의 동음이의어도 외국인에게는 헷갈릴 수 있지만, 상황과 문맥에 맞춰 동음이의어의 뜻을 추측하는 것도 흥미로운 공부가 될 것이다. 또한, 동음이의어를 이해한다면, 한국인과의 의사소통에서 단어의 뜻을 헷갈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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